2022년 9월 3일
오후 2시.
신사동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탐방
.
8월 30일 그림기록팀과 허나윤대표팀의
줌 회의에서 도서관 한 곳을 더 추가하여
그림팀 4명 모두의ㅡ팀작업으로 진행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각 팀의 진행도와 방향을 보며 유동성있는
전시 디렉팅에ㅡ필요한 결정이였다.
하지만 결국 그림팀은 더 과중되는
무게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이고
은평구의 도서관중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의 하나라 그림팀은 모두 다시 신사동에서 모이게 되었다.
나는 이미 개인적으로 두 번의 방문경험이 있었으나
날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른 도서관의 모습을 생각하니
또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첫 번째 방문은 차량,
두 번째 방문은 도보를 이용해 방문했는데
이 번에는 차량으로 오게 되었다.
내숲 도서관의 주차공간은 넓지 않다.
(8대 주차 가능)
첫 날에는 운좋게 도서관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세번 째 방문날에 둘러보니 역시나 자리가 없어
바로 옆의 서신초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내숲 도서관 그림작업 스케치 방향 정리 >
내숲 도서관은 구조적, 건축적으로
주변 환경과 연결되고 유기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특이한 외관의 전체적인 모습과
내부의 자유로운 동선이 느껴지는 계단의 모습을
비교해서 그리면 재미가 더해질 거 같았다.
그리고 윤동주시인이 다니던 평양의 숭실중고등학교가
현재 은평구 신사동으로 이전해 오며,
윤동주를 기리고자 내부 인테리어에 윤동주의 시들이 아름답게 잘 활용되고 있다. 그 모습도 담아내고 싶었다.
그림기법은 은평구립도서관을 그릴 때 사용하던 수채기법과 다르게
마카, 수성싸인펜을 이용하며
조금은 더 단단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작업물 1.
도서관 외부 전체 모습
도서관건물은 정면의 앞, 옆, 뒷 쪽 위 등 여러 방향에서 보는 모습이 다 다를정도로 다양한 구성감을 보인다. 공원인 뒷 산과 바로 연결되는 점과 어린이 놀이터와 쉼터와도 붙 있어 정형화된 도서관이 아닌 유동적인 그 곳이라는 정체성을 건물외관에서 보여 주는 듯 하다 .
이 시점의 모습을 정한 이유는 도서관 주변의 골목길의 폭이 좁아 도서관을 기점으로 위, 아래 쪽에서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지형적 이유도 있었고 도서관 자체의 특징이 제일 잘 보이는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였다.
놀이터, 산책로로 연결된 길들이 오른쪽 화면에 다 있다. 더 강조해서 그렸어야 했을까 하는 잠깐의 고민도 들었지만 우선 멈추었다.
도서관 윗쪽(?)의 공간은 내외부 모두 가는 길을 막아 놓아 갈 수가 없었다. 출입이 자유로워 지면 꼭 가보고 싶다.
*그림 내 텍스트
9월 3일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도시와 숲을 연결하는 도서관
신사동 비단산 근린공원 앞에 위치하여 학교, 주거지들이 주변에 접해 있다. 도서관+놀이터+산책로+야외쉼터.
건물내부에서 숲, 놀이터 등으로 나갈 수 있는 문들이 층마다 있다.
작업물 2.
도서관 내부의 역동성 있는 계단에서 볼 수 있는 장면. 1층과 2층이 연결된 계단이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계단과 2층 바닥면이 만드는 기하학적인 모습의 프레임이 재밌었고, 시원하게 뻗은 계단과 오밀조밀하게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 사이에서 보이는 긴 선과 짧은 선들의 멜로디가 리듬감 있게 보였다.
회색과 노랑색, 두 가지 색으로 표현을 했다
새로지어진 신축건물이며 잘 관리되거 깨끗한 느낌이지만 동시에 곳곳에 사용된 따뜻한 느낌의 목재들과 주민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아기자기한 다정함이 두 개의 색으로 느껴졌다 .
3.
도서관 안의 윤동주를 기리는 부분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은 윤동주시인을 기념하는 공간과 인테리어가 곳곳에 있다. 이것들을 찾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된다.
*그림 내 텍스트
2022.9.3 내숲 도서관
곳곳에 있는 시인, 윤동주
-G층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전 벽에 붙어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 푯말.
-시가 새겨져 있다.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윤동주의 시를 직접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코너.
-2층 시문학자료실. 윤동주의 시와 관련된 동네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틀어주고 있다.
-2층 화장실 앞. ‘시’의 마음으로 드나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G층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 사이.
제목이 ‘자화상’인 시를 적은 판넬 옆에 있는 거울. 나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나는 그 안의 내가 가엾다.
-2층 시문학자료실. 너무 아름답게 꾸며 놓은 공간. 여기에 앉아서 시집을 읽는다면 정말 우아해보일 것이다. 사진 포토존같은 곳. 인생네컷중 한 컷은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같은 의자. 보라의자.
윤동주 시인의 시가 적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나희덕 ‘그녀에게’
<그림작업에ㅡ관하여>
은평구립도서관보다 훨씬 최근에 지어진 곳이라 그림의 느낌에 차이를 주고 싶었다. 우선 그림도구를 바꾸었다. 마카를 이용함으로서 은평구립도서관작업의 수채화느낌보다는 젊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대신에 노랑과 회색의 색감을 맞추어 결과적으로 비슷한 결은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전체적인 구상은 외관의 전체 모습, 건축적의도가 보이는 내부의 한 공간, 그리고 단편적인 여러 공간들이 한 장면에 편집되어 그려지는 방식으로 나누어 하였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나의 그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