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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봉산이 품은 마을, 갈현동

아키비스트 노트
갈현동 재개발구역에 대한 이슈가 여전히 진행중에 있는 와중에 아직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은 마을을 찾아가 여전히 살고 계시는 지역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곳에 살고 계시지만 갈현동꼭대기마을에 대한 어릴적 추억이 있는 분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평구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나 조차도 갈현동꼭대기마을은 몰랐던 곳이었기에, 그래서 더욱 숨어있는 마을의 느낌이 강한 동네였다. 그리고 개발이 진행되어 곧 사라질 동네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마을의 모습을 기록하는 일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비록 많은 분들이 모두 이주하여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이 많았지만 여전히 그곳에서 머물고 계시는 많은 주민분들은 자신의 오랜 터전이 되어주었던 갈현동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서야 알게된 나 조차도 그 동네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갈현동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곧 정겨웠던 지금의 마을은 사라지고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설 것이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부디 앵봉산을 너무 많이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갈현동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을의 인심과 정겨움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큰 바램일까?
인터뷰 (총 4명) - 정경숙님, 남궁은님, 이병옥님, 고윤희님
2023.5.7 - 01번 마을버스
연신내역에서 항시 대기중인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올라간 날. 상당히 높은 지대에 위치한 갈현동꼭대기마을 아래로 옹기종기 집들과 함께 북한산의 전경이 예술이다. 그러나 이 구역에 사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 듯 했다.
2023.5.7 - 석광사절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내외분께서 조용하게 절을 지키고 계셨다. 과거에는 많은 신도들이 찾아왔던 절이었지만 지금은 재개발구역에서 제외되었고, 소외되어진 장소가 되어버렸다.
2023.5.11 - 장미빌라
유독 다닥다닥 붙어있던 빌라들이 눈에 띄었던 갈현1동. 녹슬어버린 장미빌라. 폐허가 되어버린 그곳에는 의미없는 간판들이 점점 녹슬어가고 있었다.
2023.5.11 - 버려진 고양이
폐허가 되어버린 지역에는 많은 개체수의 고양이들이 흩어져 있었다.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빛에서 날선 외로움이 느껴졌다.
20203.5.13 - 인우아파트
2023.5.7 - 석광사절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2023.5.7 - 갈현동판자촌
석광사절 왼쪽아래를 바라보니 당시의 판자촌이 떠오르는 지붕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과거에 이곳은 지도에서 표시되지 않았을 만큼 외진 곳이었고, 길거리를 떠도는 부랑자들이 지낼 곳이 없어 대충 지어놓고 살게된 곳이라고 한다. 그런 집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이러한 모양의 집촌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2023.5.7 - 교회기도원
개가 묶여있는걸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했으나 주변의 분위기가 워낙 스산하고 무서워서 함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저 사진만 찍었다. 여기저기 수소문 하여 물어보니 갈현1동 구역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갔고, 10가구 정도의 소수만 남아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들을 만날 수는 없을거라고 했다. 재개발 지역에 대한 이슈들이 그들을 더욱 꽁꽁 숨어버리게 만든듯 했다.
2023.5.7 - 고양이 밥을 주고 계셨던 분
2023.5.7 - 아무도 살지 않는 집
2023.5.7 - 공가
2023.5.13 - 앵봉산이 품은 마을
2023.5.13 - 칡고개6길
2023.5.13 - 중앙만물수퍼
79년도에 이 곳에 문을 열었고, 얼마전까지 사시다가 재개발의 물살에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들 어디로 가셨는지는 알 수 없다.
2023.5.13 - 대양아파트
2023.5.14 - 버려진 건물에 붙여진 이사스티커들
2023.5.14 - 신일마트, 인우아파트
유독 동네 수퍼가 많았던 갈현동꼭대기마을
2023.5.13 - 버리고 간 쓰레기가 한가득
2023.5.14 - 손으로 쓰여진 빌라
2023.5.14 - 개조심
7123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2023.5.14 - 천일아파트
2023.8.1 - 형제이용원
당시의 이발소이름.
2023.8.6 - 올해 여름,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골목길에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2023.7.23 - 갈현 2동에서 여전히 살고 계시는 동네분들.
이분들이 계시는 곳은 아직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곧 그들이 살고 있는 곳도 재개발이 될거라며..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이셨던 갈현동 찐 토박이분들.
2023.7.25 - 화가 고윤희님이 운영하시는 커피숍, 까페줄레에서 인터뷰진행
2023.5.27 - 석가탄신일에 진행된 인터뷰 (정경숙님, 남궁은님)
2023.7.10 - 설치미술가 이병옥작가님 인터뷰진행
어릴적 갈현동꼭대기마을을 기억하고 계셨던 분. 당시 친구분께서 천일아파트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자주 놀러다니셨고, 앵봉산도 자주 다니셨다고 말씀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