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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립도서관 그림목록

은평구립도서관 방문
1차답사 - 7/26
2차답사 - 8/5
3차답사 - 8/26
<1차 답사>
<1차 스케치>
2022년 7월 26일
낮에 1차 탐방 다녀온 후 바로 저녁에 작업.
첫 탐방이라 우선 전체적인 관찰을 하였고
방향을 딱히 정하지 않아
인상적이였던 부분들을 스케치에 담아 보았다.
그런데 그리고 나니
새로워진 은평구청의 모습과
아직도 남아 있는 옛 모습의 사이에서,
양 쪽의 공간을 사람들이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나 보다.
주중이여서 그랬는지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고
주로 중장년, 청년들이 많았다.
책을 보러 온 사람 반,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개인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 반이였다.
새로운 디지털 공간에는 생각보다
중장년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으른들의 pc방(?)같은 분위기였다.
도서관은 구조가 역동적인듯 하면서도
데칼코마니처럼 양 옆으로 펼쳐져
가운데 계단을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가듯이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어느 공간 빈 곳 없이
골고루 사람들의 발길을 받고 있다.
도서관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옛날의 흔적이 흥미로웠다.
1층 홀의 거대한 괘종시계.
지하 열람실 벽면에 붙어 있는 용도 모를 물건들.
요즘은 찾지 않을 아날로그적 자료들,
등이 그대로 위화감 없이 자리 잡고 있다.
다음 탐방을 계획하고 부족하거나 궁금한 것은 더 알아 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스케치
a..1층 종합열람실 안 쪽 . 책장사이에서 바라 본 열람데스크
현장드로잉
*그림 내 텍스트
a. 2022년 7월 26일
흐리며 가끔 해가 내리쬔다. 덥고 약간 습한 날. 은평구립도서관에 오다.
현재 13시 54분. 일반 열람실에는 어르신부터 중장년의 사람들이 한 책상당 (거의)두 명씩 앉아 있다. 젊은 대학생같은 친구들도 보인다. 모두 열심히 책을 읽고 무언가를 적고, 몰두해 있다. 들리는 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와 에어컨이 공기를 순환시키는 소리뿐.
그런데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반은 핸드폰을 보고 있다. 여러권의 책을 잘 정돈하여 핸드폰 받침대를 만들었다. 지금 책은 도구일 뿐이다. 아예 책 없이 폰만 보는 사람, 노트북에 과제(?)하는 사람. 명당자리는 큰 창가쪽인듯. 전기 코드 구멍들이 있어 충전도 하고 온갖 기기들에 전원코드를 꽂아 놨다.
b.1층 홀의 괘종시계, 각 층마다 책장옆에 모여 있던 북엔드, 2층 야외휴식처 벽면에 걸려 있는 공중전화, 지하1층 계단아래에 있던 옛자료보관실의 지도들.
*그림 내 텍스트
b.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보이는 OLD item.
-1층 홀에 있는 스탠드 괘종시계. 개관기념이라 하니 2001년에 기증된 것 같다.
- 창가 쪽 벽면에 쭉 세워져 있는 북엔드들. 책이 많아진 건지… 필요가 없어진 것인가 …
- 종합열람실 지하 1층. 계단 아래 공간이 있다. ‘참고자료전용 이용공간’에서 발견. 처음 봤다. 전지보다 더 큰 크기의 지도들. 구글맵이 주인공인 요즘 이런 종이지도를 펼쳐 보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지도를 펼치면 왠지 보물찾으러 가는 기분일 듯…
c. 1층 종합열람실에서 바라 본 공간. 벽면에 크게 아트영상이 비춰진다. 2층 새로운 디지털자료실, 2층 간행물 코너
*그림 내 텍스트
c. 은평구립도서관의 새로운 공간들
-2층, 새로 연 ‘스마트리움’ 4차산업체험센터의 “디지털 자료코너
마치 pc방같다. 컴퓨터가 약 20대(?) 있는 듯. 슬슬 둘러보니 중장년의 아저씨들이 거의 사용중이셨다.
도서관 회원은 180분까지 무료사용 가능하다. 아저씨들은 주식, 중국드라마,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공부하고 계셨다.
- “정기 간행물 코너”
각종 기관에서 나오는 월, 격월, 분기별 책자들, 잡지들, 신문들이 정리되어 있다. 대여는 불가. 할아버님 3분이 각자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계셨다. 무얼 보고 계신걸까? 다음에는 직접 여쭤봐야지.
휴식공간 이쁘다.
- 사서 데스크 오른쪽 위. 벽장 위에 쌓인 신문들. 날짜지난 신문들을 한 달 단위로 묶어 폐지처리한다고 한다.
<2차 스케치>
2022년 7월 29일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하여 6월에 개관한 ‘스마트리움’의 복도 풍경을 그려 보았다. 계단에서 내려가면 오른 편은 디지털체험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고 왼 편에는 가족들이 모두 편하게 소리내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이 있다
두 공간 사이에는 휴식공간이 있는데 보라색 벽, 복도와 주황색 각진 의자들이 있어 강렬한 색감의 대비와 미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층 열람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특이했고, 보색의 대비가 시선을 끈다
d.지하1층 스마트리움 복도
*그림 내 텍스트
- 이름은 시끄러운 도서관인데 전혀 시끄럽지 않다. 사람이 없을 때 온건가. 다음에 다시 와 보자.
- 지하 1층 스마트리움 복도. 보라와 주황
<2차 답사>
2022년 8월 5일 오후 4시 방문.
아이들의 책을 반납하러 가는 김에 탐방의 시간을 가졌다. 여름인데다 방학이라 엄마와 아이들이 부쩍 많이 와있었다. 날도 더우니 피서를 겸해서 왔으리라. 주차자리도 부족하여 나도 도서관바깥쪽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다시 둘러 보는 도서관은 같은 모습이지만 또한 달랐다. 사실 달라진 것은 없는데 내가 눈여겨 보지 못했던 공간이나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였다.
특히 1층 종합 열람실에서 지하로 내려가니 바로 신기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벽 높이 붙어있는 빨간 스피커, 용도를 알 수 없는 상자, 옛날에 사람들이 열심히 찾아봤을 백과사전과 지도들이였다. 마치 보물상자를 찾은 기분이였다. 사용용도와 왜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지 궁금했다.
<3차 스케치>
1차 스케치 이후 멘토작가님과 논의 후, 도서관아카이빙의 방향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그려 보기로 했다 . 미래를 바라보는 구립도서관 안에는 개관 당시에 사용되던 옛 것들이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의 것이라 해서 버려질 것들이 아니고 으레 언제까지나 있을 듯이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것들을 찾아 사용목적, 구실을 직원 분들께 여쭙고 다시 더 그려 보았다 .
e. 은평구립도서관안에 있는 옛 것들 추가 스케치
*그림 내 텍스트
- 8월 5일 금요일, 파란 하늘 흰구름들.
아이들책 반납하러 간 구립도서관. 오늘도 중장년, 아이들과 어머님들 많이 오셨다. 주차장은 요즘 거의 ‘만차’ 자리가 없다. 이럴 때는 도서관 위쪽 굴다리쪽에 차를 세워 둔다. 도서관 트럭이 다니는 길이다.
‘궁금했던 것들’ 은평구립도서관의 옛 것들.
-1.빨간 스피커
종합열람실 지하 1층. 검색 컴퓨터위에 달려 있다. 작고, 오래되어 변색된 물건.
응? 이것은 무엇이지. 1층 사서직원분께 여쭈었다. 처음 도서관이 지어질 때 만든 것이고 ‘스피커’라고 한다. 관내 방송이나 위급시 사이렌을 울리게 하는 것이라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오래도록 있다고 한다.
도서를 검색하는 컴퓨터. 두어 달 전에 ‘터치 스크린’으로 모두 바뀌었다.
-2.민트색 나무상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있는 ‘참고자료 전문이용 공간’ 왼쪽 벽면에 작은 나무 상자가 하나 걸려 있다. 손잡이를 잡아 당기니 안 열린다. 좀 더 힘을 주니 ‘확’열렸다. 비어 있다. 근처에 계신 직원분께 물어보니 근무하신지 오래되지 않아 잘 모른다고 하셨다. 그냥 ‘거기에’있다고 했다. 1층의 직원으로부터 예전에 관리자 카드를 보관하던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4차 스케치>
연필스케치 8/5, 채색마무리 8/27
1층 어린이 자료실.
은평구립도서관에 오면 제일 먼저 들어 오는 곳이다. 이 곳과 맞은 편의 종합 열람실 두 군데를 둘러 보고 나가는 것이 주로 하는 행동패턴이었다. ‘기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방문하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안쪽 구석으로 들어가 보았다. 책들도 낡은 것이 더 많고 책장도 오래된 시간을 머금고 있다. 그 간 많은 어린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었겠지.
이 곳을 비롯하여 도서관의 모든 책장 옆에는 은평구를 상징하는 새,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원래는 한 마리인데 두 마리가 위아래로 겹쳐져 사이좋게 날아가는 모습이다. 각각 구립도서관과 구민을 뜻하는 것일까. 조화롭게 서로 같이 지적문화를 공유하는 형상같아 보인다.
f. 1층 어린이 자료실 안 쪽 스케치
시간이 느껴지는 갈색의 나무 책장과 그 옆 면에 붙어있는 인쇄시트지의 전체적인 남색이 조화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그 안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어린이책들은 판형과 색상도 다양해서 순서대로 꽂혀 있어도 들쑥날쑥 종 잡을수 없는 리듬감이 사이사이 보인다. 마치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같다.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책장과 그 사이들을 노니는 비둘기들. 책구경도 책장구경도 재미있다.
*그림 내 텍스트
8월 5일 . 1층 어린이 자료실.
책장 옆에 그려져 있는 두 마리의 비둘기. 비둘기는 은평구를 상징하는 새이다. 도안을 찾아보니 은평구 구마크에 있는 비둘기 형상 두 개를 위•아래로 겹친 것이다.
마치 책장 사이를 비둘기들이 날아 다니는 듯 하다.
g. 1층 어린이 열람실 안 큰 창문쪽
도서관에는 서쪽을 향하는 큰 창들이 있는데 책을 보관하는 열람실의 창에는 햇빛을 가리는 시트지가 붙어있다. 아마 햇빛에 의해 책들이 받는 영향을 줄이려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시트지마다 품고 있는 무늬들이 특이하다. 민화에 나오는 식물들의 도안처럼 보인다. 도서관의 주출입구와 큰 통창들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 해질녘이 되면 옆으로 누운 햇빛이 그 시트지들 사이로 뻗어나와 창 앞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예쁜 무늬들이 수 놓아 진다. 원하는 책을 애타게 찾다가 이런 풍경을 본다면 잠시 한 눈을 팔게 될것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닌 부드러운 꿈결의 놀이터같다.
오후 4:25의 풍경. (햇빛이 들어온 시간)
*그림 내 텍스트
8월 5일
도서관 곳곳, 큰 창에는 전통민화에서 그려진 식물, 꽃 등의 형상이 시트지로 재단되어 붙어져 있다. 오래된 듯한 색감과 디자인이지만 햇빛을 받아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때 그 가치가 돋보인다. 아름답다.
<5차 스케치>
h. 은평구립도서관안의 커다란 연못. 반영정
은평구립도서관 내에 큰 연못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지 오래지만 머리속에 품어진 이미지는 동화책그림에 나오는 연못이었다. 실제로는 각 건물이 둘러싸며 만들어진 거대하고 네모반듯한, 넓고 얕은 우물(?)같다. 방문시에는 연결된 문들이 닫혀 입장이 어려웠고 새로 생긴 디지털 공간들이 연못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층 현관입쪽에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리에 반사되는 다른빛들과, 홀쪽의 작은 창으로 마음 놓고 편히 볼 수 있는 여건은 아니였다.
책을 읽다가 이곳을 바라보며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면 마음에 평화가 올 것 같다. 더욱 시야에 가깝거나 접근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또 도서관이라는 역할에서 본다면 작은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적당한 햇빛과 연못의 풍경이 더욱 알맞아 보이기도 한다.
*그림 내 텍스트
8/19.
건물 가운데에 있는 네모모양의 연못 .
<반영정>- 연못에 반영되는 하늘을 보며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보는 인간의 마음을 상징
<6차 스케치>
2022년 8월 31일
i.은평구립도서관 건물앞의 다섯개의 기둥.
은평구립도서관에 가면 처음 볼 수 있는 거대한 기둥들이 있다. 갈 때마다 보는 것이라 신기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로컬아카이빙을 하며 다시 바라보니 이 기둥이 그냥 서 있는것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좁고 높은 언더길에 힘들게 이 무거운 것들을 이고와서 세워 놓았으니…).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건축관련된 블로그에서 그 뜻을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블로그명: 평론가 이용재와 그의 딸 화영, 그리고 건축)
이런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쳐 다녔다니 그 간의 무지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이 기둥들은 덩굴식물에 뒤덮혀 있는데 사계절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무성한 잎들로 둘러쌓여 원래 기둥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짧은 가을을 거쳐 겨울이 되면 마른 가지들 사이로 회색의 콘크리트 기둥이 드러난다.
*그림 내 텍스트
8/31
은평구립도서관 다섯개의 원기둥.
生 생 살고
知 지 알고
戱 희 놀고
業 업 풀고
祈 기 빈다
j. 은평구립도서관 입구 복도
이곳은 책들이 있는 곳을 향해 지나쳐 가는 첫 번째 복도이다. 역시나 옛그림의 구름형상이 새겨져 있는 작은 창들이다. 정사각형의 모양으로 성인얼굴의 크기와 비슷해 보였다. 무엇이 보이나 가까이 들여다 보면 반영장이 보인다. 이 작은 창들이 책과 독서에 불필요한 햇빛은 살짝 거두어 주는 듯 하다. 맞은편에는 도서관의 신착도서나 기획에 맞춰 선별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같은 거리로 줄과 열을 맞춰 늘어져 있는 창들이 귀여워 보였다. 창에 새겨진 구름들은 마치 하늘로 날아가기를 기다리는 아기구름들 같았다.
*그림 내 텍스트
8/31
1층 중앙 복도에서 반영정을 바라보는 작은 창문.
몇 번을 페인트가 덧칠된 것일까. 두터운 느낌의 창틀. 시간을 회색 안료로 덮은 듯 하다.
추가 2장 예정.
큰 그림A.
스케치, 채색 밑색 단계
새로 정비된 공간. 디지털과 예술이 공존한다.
은평구립도서관 지하1층, 새로 정비된 공간. 디지털과 예술이 공존한다.
전시에 필요한 큰 그림이 몇 작품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 그리는 것보다 기존의 스케치들 중에서 주제에 부합하고 연출이 될 수 있는 두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
새로운 현재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디지털 공간과 옛것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두 공간을 그리기로 했다.
자세한 묘사보다는 각 그림에서 줄 수 있는 공간적, 기능적 역할에 더 치중을 하는 것이 작업의 기준점이였다. 슬쩍 보이는 책들과 큰 벽면에 보여지는 영상아트, 그 앞에서 각자의 도서관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다. 신기하게도 이 공간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보이지 않았다. 뭔가 어색하셨을까? 아니면 당신들이 누릴 공간을 아니라고 여긴걸까.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톤을 깔고 노랑과 회색의 두 가지 기본 색으로 음영을 잡았다. 벽의 영상도 거의 노랑과 황토색이 많이 보이는 것이였다. 벽의 화면속에는 가로로 높게 세워진 옛책(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들위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하얗게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 오른편의 공간에는 실재의 책들이 책꽂이에 빼곡히 꽂혀져 있다. 하나의 장면이지만 두 공간이 같이 공존하며 또 대비되는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이 은평구립도서관의 현재이다.
완성작
큰 그림 B.
구상 스케치.
지하 1층 종합열람실 내려가는 계단 아래의 공간
1층 종합열람실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 아래에 있는 숨어있는 공간이 있다. 숨어있다기 보다는 옛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자투리공간같았다. 그 곳에는 현재에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옛날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라는 단어가 이 자료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마치 경기도 인근 사유지에 있는 작은 추억의 박물관같은 분위기였음은 사실이였다. 아주 친근하고 궁금해지는 할머니의 방 같은 곳이였다.
어린 시절에 거실 한 편을 메꾸고 있던 종합백과사전들, 두꺼운 어학사전들 부터 둘둘 말려 꽂혀 있는 거대한 지도들을 과여 어디에서 이렇게 볼 수 있을까. 그것들은 마치 서로 추억의 담소를 나누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계단의 묘사는 배제하고 백과사전들과 지도의 표현에 집중 하였다. 색감은 앞선 디지털관과 비슷하게 노랑과 회색으로 범주를 잡고 그 주변의 색들을 사용하였다.
완성작
<모든 스케치와 그림작업을 마치고>
난 여지껏 이토록 나의 작품에 대해 긴 글을 써 본적이 없다. 왜 그리게 되었는지,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짧은 메모는 했을지 모른다. 이러한 과정이 내게는 두어달의 경험을 일기로 쓰는 기분이 들었다. 나름 긴 과정이였지만 사이사이 또 아쉬움이 보이고 금방 지나가버린 탐방처럼 느껴졌다. 비록 글과 그림들이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나는 또 도서관에 갈 것이고 다른 기록의 가치들을 찾아 볼 것이다.
작업의 길에서 길을 잃지않게 조언해 주신 김윤이 선생님께 너무 고맙다.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