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고향은 은평구 대조동이고, 엄마는 아빠를 따라 은평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저를 낳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은평구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본 일이 없습니다. 초중고를 은평구에서 모두 졸업한 찐 은평구토박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평구라는 지역에 대해 애정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은평구는 그저 시골분위기를 풍기는 촌스러운 서울 외곽지역에 불과했거든요. 최근들어 은평구는 커다란 발전이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우연히 제가 참여하게 되었고, 은평에 대해 속속 알아보게 되면서 이제와서야 제가 나고 자란 은평에 대해 애정이 많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과정은 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오래 살아온 토박이들만이 알 수 있는 동네의 구서구석을 기록하는 일은 동네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처럼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나의 고향, 나의 지역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준 페어퍼백팀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사진, 영상작업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 저에게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은평이 더 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