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혜(기록수집팀)
극영화, 다큐멘터리, 도큐멘테이션, 비디오아트 설치 등등 경계 없이 장르불문의 다양한 영상작업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억 수집가입니다. 저에게 말을 건네는 ‘모든것’들을 모으고 해체하고 재편집하며 여러가지 일에 손을 대고 정착도 도착도 하지 않는 여행 노마드로 살았습니다. 지난해 한국과 독일에서 작업한 다큐멘터리 <작은새와 돼지씨> 프로듀싱을 하게 되면서 13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인들 곁에 살고 싶어서 은평구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일상과 낯선 도시의 생경함은 다정하게 다가왔습니다.일상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나가도 산이 보이고, 마당에 감나무도 있고, 활기 넘치는 대림시장을 지나 불광천을 걷고 골목골목을 돌아오니 이제 도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은평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통해 잘 도착하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