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있는 낡은 의자들. 누군가가 쉬기 위해서 갖다 놓은 듯하다.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지라 주차할 공간이 많지 않다. 그 와중에 주차 공간을 늘 막아 놓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차지하고 이 공간이 필요할 누군가에게 일부 양보한다.
구산동일대의 오래된 골목의 느낌이 나는 곳들. 다니다보니 이런 곳들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구산동에도 아파트 단지가 있다. 하지만 구산동과 은평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건 이런 오래된 상점들과 골목의 모습인 것 같다.
골목에는 버려진듯 놓여진 물건이 많다. 아마 이 물건들은 진짜 버려졌거나, 필요에의해 놓여졌거나 아니면 버려졌다가 필요가 생기거나 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답사할때 일종의 중심지점으로 삼았던 마을공원. 톰소여와 허클베리핀의 이야기를 입힌 것이 조금은 유치해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약간의 재미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으로 느껴져 미소가 지어진다.
날씨도 흐린데다 공휴일이라 인적이 드물었는데, 어느틈엔가 공원분수가 아이들을 위한 워터파크가 되었다.
불광천가는길에 마주친 푸르네 마트. 휴일인데도 마트는 부지런히 돌아간다. 간단한 건 편의점에서 사고, 장은 주로 배달을 하다보니 점점 이런 동네 마트를 볼일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은평의 마을들에서는 이런 마트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불광천의 물소리. 자주 잊곤 하지만 물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낮고 얕게 흐르는 불광천의 물소리도 듣기에 편안하다.
돌에 그려진 조금 웃기게 생긴 게
동네의 하천은 다 이런 느낌일까. 불광천은 조금 낡은 듯 하지만 청계천과는 다르게 편하고 소담한 느낌이다. 그리고 강가와는 달리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건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오리들의 소리를 녹음해보고자 시도했지만, 오리들은 울음은 커녕 푸드덕거리는 소리나 첨벙대는 소리도 거의 내지 않고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