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가요
A
화요일엔 연신내에 가요.
한결같은 안전요원 계단을 바라봐요.
보채는 신호등에
바지런히 뛰어 걸어요.
B1
골목길엔 한모금 담배연기
자동차는 엉금엉금 뒤로 걷고
더운날, 비온날, 추운날, 맑은 날
사람들은 별똥처럼 스쳐갑니다.
B2
얌샘김밥엔 물쫄면이 맛있고
육쌈냉면은 배성이 좋아요.
학생들은 마라탕을 먹고
할머니 순대국은 최후의 보루
A’
'목요일엔 연신내에 가요.
한결같은 안전요원 계단을 바라봐요.
기다리란 신호등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B1’
골목길엔 짐내리는 트럭
늦잠자는 주점은 기척없고
더운날, 비온날, 추운날, 맑은날
테익 아웃 커피점문을 입니다.
B2’
알라딘 중고책 오늘 들어온 책
인문·사회. 시와 소설. 종교. 원서까지
샅샅이 보물 찾아 뒤적입니다.
다행히 오늘은 헛탕.
C
연신내 영희네 철수네
우리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
연신내 영교네 광수네
우리동네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