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도시 사람입니다. 은평과 연고는 없었지만, 그림을 그리고 기록하는 습관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즈음의 인터뷰에서 ‘아카이브’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고 얘기했고, 실습이 끝난 지금은 좀 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예전처럼 남기고 싶은 무언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제가 앞으로 기록할 내용들을 기대합니다.
평소에 방문해 본 적도 없는 은평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며 기록을 남기는 일련의 거의 모든 과정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시간, 궂은 날씨와 저질 체력,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조 모임과 멘토링, 마음처럼 진행이 안 되는 작업물... 그때 계속할 힘을 준 것은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된 은평에서의 뜨거웠던 여름날과, 함께 땀 흘렸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내고 프로젝트를 기획한 참여한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